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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긴 아깝고" 명품 담보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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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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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모 유명 백화점 명품관에서만 2억 원 어치의 쇼핑을 할 정도로 ‘잘 나가는 명품족’이었던 주부 A 씨(35). 최근 남편 사업이 어려워지자이 중 대부분을 중고품 시장에 처분하고, 특별히 아끼는 불가리 시계와 팔찌 등(6000만 원)을 담보로 2000만 원의 대출을 받았다. A 씨는 “시계와팔찌는 애착을 가지고 있던 물건이라 팔기는 아쉬웠다”며 “형편이 좋아지는 대로 곧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명품을 담보로 한 대출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명품 가운데도 시계와 반지 등 귀금속은 부동산에 버금가는 값을 지니고있을 뿐더러 시중 유통이 활발하고 환금성이 높아 대출 업자들도 반기는품목이다. 때문에 시중의 대형 은행이 명품 담보 대출에 뛰어드는가 하면강남의 전당포들도 속속 쇠창살을 걷고 명품 대출 전문 업체로 변신하고있다.
서울 강남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 ‘캐시캐시’는 국내 최초의명품 담보 대출 업체. 금융권 출신 직원들과 GIA(국제 보석 감정사 자격증)를 가진 미국 유학파 감정사들이 포진한 신개념 전당포다. 기존 전당포의상징인 철창이나 초인종 대신 무인 자동 경비 시스템과 직원들의 친절한응대가 있다.
이곳에서는 웬만한 명품이 아니고는 명함도 못 내민다. 시계, 다이아몬드반지, 목걸이 등이 주된 취급 품목이다. 다이아몬드도 불가리, 까르띠에,티파니 정도는 돼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저당 물품의 대출액은 보통 해당 물품 중고 도매가의 70% 정도며, 이자율은 월 3.5∼5%선이다.
이 회사 장수일 이사는 “중소 기업이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시적으로 현금 유통이 막힌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금융권에서 부동산 등에 대한 담보 대출 한도를 넘긴 탓에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찾는 경우도많다” 고 말했다.
최근 ‘캐시캐시’의 최고 대출액은 8400만 원. 사업을 하는 50대 남성이불가리, 롤렉스 등 총 2억 1000만 원 상당의 시계 7점을 맡기고 빌려간 금액이다.인근의 D업체 역시 지난 한 달 동안 대출 건수가 100건을 넘어설 정도로호황을 누리고 있다. 보석 등 금액이 큰 대출보다는 핸드백 등을 맡기고10∼20만 원을 대출해 가는 젊은이들이 많다.
E업체는 국내 대형 은행의 관계사가 운영하는 명품 대출 전문 업체라는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케이스다. 은은한 실내 조명 아래 아늑하게 꾸민공간이 백화점 명품 매장을 뺨치는 이 곳 역시 급전이 필요한 명품족들이끊임없이 드나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품 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2차 시장(명품 담보 대출이나 중고 명품 시장)의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mgk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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