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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처리 매대에 놓인 명품] “100% 정품”“모조품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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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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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품 브랜드가 땡처리 매장에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 ‘진짜 냐 가짜냐’를 놓고 논란이다.
지난 19일 오후 7시 서울 양재 꽃시장 옆 농업무역전시장. ‘직수입 명품처분 행사’를 알리는 소형 플래카드가 길거리에도 나붙어 있다. 1층 1000여평 규모로 마련된 ‘땡처리 행사장’에 들어서니 버버리, 프라다, 페라가모, 아이그너 등 명품 11개 브랜드와 함께 70여 국내 외 브랜드가 전시돼 있었다.
저녁 퇴근시간이라 손님들로 북적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 반대. 손님보다 판매원이 더 많다고 할 정도로 썰렁했다. 할 일을 잃 은 상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땡처리 매장은 주말 장사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한산했다.
가장 안쪽 구석에 자리잡은 명품 행사장. 플래카드는 크게 걸렸는데 브랜드별 매장 안내가 없었다. 주최 측인 기획사 S사에 이유를 묻자 “물량이 많이 팔려 그렇다”고 답했다. 현재 소진 물량은 약 70% 정 도라고 했다.
▶페라가모 핸드백 59만원…별로 안싸◀
L 대리라고 밝힌 그는 “현재 페라가모와 아이그너, 버버리, 겐조, 페레 등 5개 브랜드 일부 품목만 남았다”고 말한다. 이곳에 전시된 페라가모 여성 핸드백 가격은 59만원. 손지갑은 22만원이었다. 버버 리는 코트와 티셔츠는 다 나갔고 13만9000원씩 받는 청바지만 3개 남 은 상태다.
페레 신발이 15만원, 아이그너 금색 핸드백이 15만원으로 그다지 싸 보이지 않았다. 60∼90%씩 할인 판매한다는 전단지 내용과는 달리 10 ∼20%밖에 차이가 없다. 세계적 명품이라 더 이상 마진을 낮출 수 없 다는 설명이다. 이곳 판매상 K씨는 “판매장소가 C급이라 그렇지 백 화점이나 전문매장과 같이 틀림없는 100% 진품”이라 강조한다.
유통 경로를 묻자 그는 “국외 명품 본사에서 직접 병행 수입한 제품 도 있고 국내에 진출한 명품 수입업체에서 위탁 판매를 의뢰한 제품 들도 있다”고 소개한다. 물건에 자신 없으면 비싼 돈 주고 신문에 대문짝만 광고(3월 14일 C일보)를 내겠냐고 반문했다.
서초동에서 왔다는 50대 손님 P씨는 “가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들지만 100% 반품도 해준다고 해 그냥 믿고 샀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명품 업체들은 모두 “우리와는 상관없는 제품들”이라고 발을 빼고 있다. 페라가모코리아 관계자는 “청담동 직영점과 일부 백화점에 들어가는 제품을 빼면 우리 제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한마디로 가짜 논란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크리스찬디올코리아 Y 과장은 “크리스찬디올은 본사에서 지사(크리 스찬디올코리아)에만 물건을 공급해 백화점과 전문매장, 면세점을 제 외하면 우리 물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나 미국, 홍콩 등지에서 가짜를 떼온 보따리상 물건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소위 버버리나 프라다 등 소위 명품들의 국내 유통매장은 크게 백화점과 면세점, 전문점, 두타 등 일부 동대문 의류쇼핑몰 등이다. 백화점과 전문점은 국내 지사 형태로 직접 진출한 명품들이 대부분이 다. 동대문 명품코너는 병행 수입업자들이 물건을 수입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일이 수입면장을 열어보지 않는 한 진위 여부 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국내 명품 백화점으로 유명한 갤러리아백화점 C 대리는 “명품 브랜 드가 땡처리 업체에 참여한다는 건 넌센스”라면서 “IMF 직후 일부 수입 에이전시는 부도가 났어도 그렇게 물건을 넘기진 않았다”고 말 했다. 한마디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도 땡처리 매장에 물건을 넘겨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양재동 꽃시장 행사를 주최한 S 사는 “모두 신제품은 아니다”면서 “몇 년 묵은 이월상품들은 얼마 든지 정상적인 루트로 정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월상품은 있어도 제품 자체는 병행수입을 통한 100% 정품”이라 는 땡처리 매장 주최측과 “국외 위조품을 수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는 명품 업체들 사이에서 명품이면 사족을 못쓰는 소비자들만 결국 ‘봉’이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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